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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에 대한 몇가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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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04이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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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에 대한 몇가지 오해
[5월 28일자 파이낸셜 뉴스 의학칼럼입니다]


라식을 비롯한 엑시머 레이저, 라식 등 시력교정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력교정술은 미용상, 관리상 불편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도 자신에게 필요한 시력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의술임이 분명하다.
필자도 10년 가까이 이 시술을 해오고 있는데 아직도 시력교정술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첫째로, 시력교정술은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는 오해다. 사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의 불편을 겪은 사람들-특히 젊은 여성들-은 큰맘먹고 적지 않은 수술비를 준비해 병원을 찾았는데,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 수술을 받기 위해 필자를 찾아 상담과 정밀검진을 받은 김모씨(24·여)도 그런 경우였다. 김씨는 각막의 두께가 수술 받기에는 너무 얇아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이러한 경우는 적지 않다. 내가 몸담고 있는 병원에서는 시력교정술을 받기 위해 지난 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은 사람 중 3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141명이 수술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개인적인 사정에 따른 경우를 제외하고도 의학적인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한 사람이 70명으로 전체 내원자의 약 21%였다.
수술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원인별로 보면 각막의 두께가 수술 받기에는 부적합할 정도로 얇은 환자가 25명(35.7%)으로 가장 많았으며, 약시, 심한 원시, 고도근시 등 정밀 굴절검사상 적응증이 되지 않은 경우가 21명(30%)이었다. 이밖에 나이가 어린 경우(7명), 사시, 망막, 켈로이드성 체질 등 각종 안과질환에 의한 경우(6명), 동공이 지나치게 큰 경우(6명), 각막모양이 맞지 않는 경우(5명)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정밀검사를 토대로 시술희망자들에게 수술이 불가능함을 설명하면 납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시력교정술의 장점만 소개되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대한 홍보는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력교정술에 대한 두 번째 오해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오해는 최근 라식수술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외신이 국내언론에 몇 차례 소개된 뒤 부쩍 늘어났다. 사실 어떤 치료법이든-수술이건 약물요법이건-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고, 그런 점에서 시력교정술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시력교정술은 10년 이상 시행되어 왔으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정립되어 있다. 실제로 이 정도의 부작용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이밖에 '여름에는 라식수술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라던가, '라식수술 후 백내장이 빨리 온다'는 오해도 적지 않다. 모두 근거 없는 말이다. 시력교정술과 계절이나 백내장 등의 안과질환 유발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다.
시력교정술은 전능(全能)한 수술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위험한 수술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수술을 받으려 하는 각 개인의 여러 상황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 이고, 이러한 원칙 아래 수술 받을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병엽(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안과 교수)